1. 내러티브 개요
1) 내러티브란?
고객 또는 투자자들 중 금융시장을 공식처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이 좋다.’ 또는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투자가 이익이다.’와 같이 공식처럼 금융시장을 이해하면 상당 부분의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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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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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는 어떤 시점마다 “핵심 이슈”가 있는데, 그 “핵심 이슈”에 따라 위에서 공식처럼 받아들였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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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핵심 이슈”를 파악한다면 시장에 대한 서사나 서술이 새롭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즉, 새롭게 논리가 재편되면서 시장의 흐름이 나타나게 되는 것을 금융시장에서의 “내러티브”라고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2) 내러티브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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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는 이미 경제 현상에서 과거의 투자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분위기나 입소문 등에 의해 생성되는 ‘내러티브 파워’가 커졌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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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융시장 안에서도 투자 주체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와 같은 분위기를 읽어내고 이에 입각한 시장 흐름도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며 그 중요성도 커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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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주식시장은 팬데믹 이후 주간 옵션이 등장하고 데일리 옵션까지 등장할만큼, 심리적 모멘텀에 의해 주식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내러티브는 중요해졌습니다.
2. 내러티브의 이해
1) 내러티브의 사례 1: 금리를 내리는데 왜 채권이 손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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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 (출처: CNBC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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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투자자로부터 받은 질문은 ‘금리를 내린다고 했는데 왜 장기 채권 금리가 크게 상승했나?’라는 질문이었고, 그 이유는 ‘앞으로 금리를 안 내릴 것 같아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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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 금융투자시장 투자자들은 FOMC에서 제출한 12월 점도표에서 확인한 바로는 경기 전망과 향후 기준 금리 인하 횟수와 인하 폭이 시장이 바라거나 예상하는 것과 달랐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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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 19명의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표를 말하며, 3, 6, 9, 12월 정례회의 후 발표함
2024년 6월, 9월 점도표 (출처: 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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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표와 같이 6월과 9월 연준은 네 번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12월에는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어 그만큼의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에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입니다.
2024년 12월 점도표 (출처: 연방준비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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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은 이미 세 차례 내릴 것이라고까지는 예상하고 있었으며 FOMC 이전부터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4분기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에 2025년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일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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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확인 가능한 사이트, Fed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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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Watch는 CME 금리 선물 움직임을 토대로 예측하는 향후 FOMC의 통화정책 금리 확률 추정값을 확인하는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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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발표나 뉴스에 따라 향후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반영할 것이라는 ”내러티브“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임.
FedWatch 화면
2) 내러티브의 사례 2: 국채 금리가 상승해도 주식이 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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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감소 전망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금리가 오르면 주식에 부정적이다.’라는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어긋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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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유효한 기업들과 성장성이 있다고 확인된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테슬라, 브로드컴 주가
테슬라 주가, 2024.12.30 기준
브로드컴 주가, 2024.12.30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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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025년 미국의 경제가 이러한 금리 환경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좋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의 영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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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리스마스 이후 크게 상승한 국채 금리는 주식시장에서 차익매물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내러티브는 투자자 및 시장의 움직임을 서사하는 형태로 형성되기 때문에 뉴스나 이슈를 점검하고 그 영향력 등을 지속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3. 내러티브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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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 참고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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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쳐워커: 개인적으로 내러티브 파악을 잘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지표 전문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을 살핀 후 시장이 ”악재를 호재로“ 보는지 ”악재를 악재로” 보는지 등에 대한 판단을 잘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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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분석: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와 키움증권 한지영 애널리스트의 시황에서도 이러한 해석들을 일부 담아두며 시장의 분위기를 읽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멘토님 노하우 글로벌 외신 속보와 금융 지표(주가, 금리, 환율)의 영향력을 시간대별로 확인해가며 내러티브를 읽어보고 다른 분석 자료들과 비교하고 있습니다.